1. 함께 살 수 없는 자들 3년 동안 거의 매주 정신병원을 방문했다. 알코올 의존증, 만성 조현병, 급성 조울증 환자들을 만났다. 입원한지 얼마 되지 않은 급성기 환자들은 목소리 높여 자신이 이곳에 갇혀있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입원한지 오래된 사람들은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집에 가고 싶어요”라고 중얼거렸다. 가족들은 연락하면 악을 썼다. “퇴원하면, 인권위에서 책임집니까!” 온 가족이 위원회로 찾아와 통사정도 했다. “그 양반 나오면 우리는 죽어요” 우리나라의 정신병원에는 특정한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들만 있는 것이...